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닥터대디 저널

닥터대디는 의사로써 고민하고,
또한 안타깝게 애태우는 아이들 보호자의 마음으로 모였습니다.

언론 속 닥터대디


[닥터대디의 키즈세이프]두개골 골절 예방법

관리자 2021-01-09 조회수 395

얼마 전이었습니다. 


응급실에 14개월 된 여자아이가 어느 할머니와 함께 유모차를 타고 응급실에 왔습니다. 

할머니는 진료의뢰서를 한 장 가지고 계셨고 

그 진료의뢰서는 두개골 골절이 의심이 되니 검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일단 홀트라는 소견서가 눈에 띄어서 보호자로 온 할머니에게 살짝 여쭤 봤더니 

생각했던 대로 입양가기 전까지 아이를 보호하던 중에 머리를 식탁에 부딪히고 시퍼렇게 멍이 들어 센터에 들렸더니 

병원에 가보라고 해서 센터근처의 작은 의원에 들러 소견서를 받아 응급실에 내원하셨다고 합니다. 


다행히 머리에 봉합할 상처는 없었고 할머니에게 여쭤보니 

머리를 부딪힌 이후에도 의식이 떨어지거나 혹은 구토를 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더구나 하루가 지나도록 특별한 이상소견이 없는 경우는 

검사를 해도 이상소견이 나오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보호자를 안심시키고 경과를 보자고 돌려보내는 경우가 많지만 

소견서도 있고 해서 엑스레이(X-ray)를 찍었습니다.


하지만 X-ray 결과는 예상과는 다르게 이마 쪽으로 선형골절이 발견이 되었고 

전산화단층촬영(CT)을 하기 위해 어렵게 아이를 재워서 

뇌 CT를 찍었으나 다행스럽게도 뇌출혈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두개골 골절은 여러 가지의 형태가 있습니다. 

대부분은 단순한 선형골절(두개골에 금이 생긴 것)이며 

다음은 함몰골절(골절이 생기고 골절된 부분이 뇌로 함몰된 형태로 골절과 함께 형태의 변형이 동반된 것)이 있습니다. 

단순골절의 경우는 뇌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드물고 함몰골절은 골절된 이후 뼈가 뇌에 상처를 주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 더욱 위중하게 판단합니다. 

또한 위치에 따라 뇌의 바닥에 골절이 생기는 경우는 뇌척수액이 셀 수 있어 조금 더 위중하게 판단합니다. 


다행이 응급실에 온 우리 아이는 단순골절에 위치도 나쁘지 않은 경우로 

앞으로 크게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경과관찰을 위해 신경외과로 입원을 시키게 됐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는 많은 보호자들께서 아이가 놀다가 머리를 부딪히게 되면 놀라서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논문(Hassan SF 논문 인용)에 따르면 

연구 기간동안 머리를 다친 1546명의 아동을 조사했고 그 중 223명이 두개골 골절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두개골 골절이 있는 223명 중에서 163 명 (73 %)은 단순 선형골절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163명중 중 128 명 (78%)은 GCS15점 (GCS는 의식의 수준을 나타내는 의학용어로 눈의 움직임, 말하는 모습, 움직임을 포함하해 점수를 내는 방법)을 보였다고 합니다. 

GCS15점은 눈을 뜨는 데 이상하거나 말하고 행동하는데 조금이라도 이상하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단순 선형골절 환자중에서 GCS 점수가 15 미만인 나머지 35명의 환자 중 7명 (20 %)은 퇴원 전에 해결된 일시적인 신경학적 결함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논문에서 결론으로 5세 이하의 단순선형 두개골절를 가진 아동은 

병원에 왔을 때 신경학적 검사가 정상이라면 장애를 남기거나 악화를 시키지 않는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응급실에 근무를 하다 보면 이렇게 집안에서 머리를 가구에 부딪치고 

놀란 마음에 아이를 안고 응급실에 뛰어 오시는 부모님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저 역시 5살 아이를 키우는 보호자로서 집안 가구 모서리에 보호대를 꼭 부착해 놓으라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출처 이데일리(https://www.edaily.co.kr/)


기사 원문확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