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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대디의 키즈세이프]발열공포증, 열 나면 위험한가요?

관리자 2021-04-26 조회수 601

코로나19로 병원가기도 힘든 응급실에서 근무를 하다보면 많은 부모가 아이가 열이나서 해열제를 먹였는데도 불구하고 열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문의 전화가 자주 옵니다. 그리고 결국 늦은밤 혹은 새벽 아이와 함께 응급실을 찾는 분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열이 나는것이 정말 우리 아이들에게 위험한것일까여. 그렇다면 우리 부모님들은 우리 아이들의 정상체온에 대하여 잘 알고 계실까요. 응급실에서 진료를 하다보면 많은 부모님들께서 37°C 이상의 체온은 발열이고 38°C 이상의 체온은 고열로 알고 계신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해 의학적으로 여러가지 기준이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38°C 이상을 발열, 40°C 이상을 고열이라고 정의합니다. 그리고 임상에서는 측정 부위에 따라 직장과 고막체온이 38℃ 이상, 구강체온이 37.8℃ 이상, 액와체온이 37.2℃ 이상을 발열로 정의하기도 합니다.

체온은 개인마다 다른데요. 일주기 변동이 있어 하루 중 늦은 시간의 체온이 아침 일찍보다 유의하게 높은 경향이 있습니다. 또 늦은 오후나 저녁에 최고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잘 때보다 깨어 있을 때 체온이 더 높고 낮 시간에 영아가 수유를 하고 난 후에는 체온이 37.8℃까지 올라가기도 합니다. 따라서 아동의 체온을 관찰할 때 일주기 변동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체온이 높다면 그 원인은 심각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체온의 정확한 숫자보다 아동의 상태가 더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부모는 아이의 체온이 높으면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데요. 아동이 얼마나 불편해 보이는지 상태나 행동을 관찰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졸림 △늘어짐 △잘 놀지 않음 △식욕 또는 수유량 감소 등과 관련해 아이의 행동이 평소와 다르지 않고 편안해 보인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3개월 미만의 아이이게 체온은 심각한 세균 감염의 지표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합니다. 3개월 미만 아이가 직장 체온으로 38℃ 이상이면 당장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3개월 미만의 아이는 질환의 경중을 구별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인데요. 의료진은 신생아가 열이 나는 경우 패혈증이나 폐렴, 뇌수막염과 같은 심각한 세균 감염이 원인인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일련의 검사를 진행합니다.

발열은 꼭 해롭고 발열은 우리아이에게 나쁜걸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꼭 해로운 것은 아닙니다. 발열의 유해 여부에 대해 아직 논쟁이 있지만 최근의 과학적 근거들은 발열의 영향은 복잡하지만 전반적으로 이롭다는 근거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먼저 열이 올라가는 것은 인체의 방어기전입니다. 발열은 식균작용과 T-림프구 활동을 증가시켜 인체가 감염에 대항하는 능력으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인체의 방어기전입니다.

우리 아이의 면역체계가 잘 작동을 하고 있다는 지표인데요. 미래의 유사한 감염에 대항하는 면역보호를 제공합니다. 체온이 38-39℃로 증가하면 림프구 변형, 세포융해, B-세포 활동 면역 글로불린 합성에 직접적이고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40℃ 이상에서 식균작용이 의미 있게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열은 또 미생물의 증식속도를 늦춥니다. 발열은 세균의 성장 및 바이러스의 증식 속도를 늦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아마비 바이러스의 증식률은 37℃에서 40℃보다 250배가 더 높다고 합니다. 열은 바이러스는 물론 박테리아와 종양의 성장에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주며 인터루킨-1은 열이 없는 상태에서보다 열이 있는 상태에서 더 활동적이인데요. 강한 항바이러스제제인 인터페론은 40℃ 이상에서 항바이러스 활동이 증진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열은 자기 한정적이며 잘 조절됩니다. 발열은 자기 한정적(self-limited) 그리고 잘 조절되는 문제로 42℃를 넘지 않는다면 조직에 상해를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응급실을 찾는 약 20% 정도의 환아의 열이 40℃가 넘지만 보통 완전하게 회복됩니다. 병적상태로 되거나 사망에 이른다면 기저질환 때문이며 염려를 해야 하는 것은 발열 그 자체가 아니고 환아가 가지고 있는 기저질환입니다. 고열은 뇌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고체온증과는 다르게 체온은 열생산과 열소실의 균형을 맞추는 시상하부의 기준점에 의해 잘 조절됩니다.

이 때문에 체온이 계속 올라가지는 않고 상한선도 42℃를 넘지 않는다고 합니다. 40-42℃의 체온이 조직에 해롭다는 근거도 없습니다. 체온이 41℃가 넘는 아동은 보통 일사병 또는 뇌손상을 가진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 해열제는 반응을 하지 않으므로 반드시 의학적 치료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의학적 근거에도 아이들이 열이나면 부모의 입장에서 많이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많은 경험이 없는 초보 엄마·아빠들은 당황할 수 있습니다. 그럴때면 언제든 주변의 응급실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해주세요.

출처 이데일리(https://ww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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